2018. 4. 18. 18:56, 상생편지
식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나무밑동에서 살아 있는 부분은 지름의 1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바깥쪽이고, 그 안쪽은 대부분 생명의 기능을 소멸한 상태라고 한다.
동심원의 중심부는 물기가 닿지 않아 무기물로 변해 있고, 이 중심부는 나무가 사는 일에 간여하지 않는다. 이 중심부는 무위와 적막의 나라인데 이 무위의 중심이 나무의 전 존재를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버티어준다.
존재 전체가 수직으로 서지 못하면 나무는 죽는다. 무위는 존재의 뼈대이다. 나무의 늙음은 낡음이나 쇠퇴가 아니라 완성이다.
- 박웅현 <책은 도끼다>중에서
눈 내리는 찬 겨울,
모든 것을 떨군 채 서 있는 겨울나무는
생명의 근본인 도道를 깨닫게 합니다.
늙어가는 것은 쇠락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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